본문으로 바로가기


아랄해 투어 2탄.



관련포스트


밤 늦게 오쉬와 카잔카밥을 흡입한 뒤, 별을 보기 위해 나갔지만, 좋지 않은 날씨 덕분에 서울의 하늘과 똑같은 풍경을 보고 말았습니다. 타슈켄트에선 놀이터만 나가도 북두칠성이 명확하게 보이는데, 불빛하나 없는 아랄해에서... 별구경 달구경의 멋진 장관으로 유명한 아랄해에서... 별 하나 못봤다는 생각에 너무 아쉬웠습니다. 딴 사람들은 별때문에 밖에 앉아서 밤샌다고 하던데...

아무튼 저녁내내 할게 없었고 너무 바람이 많이불고 추워서 게르에 들어가서 일찍 잠을 청했습니다. 별 대신에 또 일출이 굉장히 멋지다는 말을 듣고 AM 5:00에 알람을 맞춰 놓고 피곤한 몸을 휴식시켰습니다. 


중앙아시아 배낭여행 ,우즈베키스탄 가볼만 한 곳 , 누쿠스 가볼 곳 , 아랄해 , 사막투어, 우즈베키스탄 사막, 우즈베키스탄 사막여행, 타슈켄트 여행


[우리가 갔던 아랄해와 가까운 포인트, 사실 핸드폰이랑 GPS가 터지지 않아 정확한 위치는 확인할 수 없었다.]



[아랄해의 일출, 부제 리우 예수상]


1. 아랄해의 일출은 장관이다.


오늘도 역시 화질구지의 상황에서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AM 5:00시 를 알람으로 해놨었지만, 피곤한 몸 탓에 6시쯤 봤던 일출. 역시나 어제의 날씨크리 덕분에 깨끗한 태양을 볼 수는 없었지만, 정말 가까이에서 해가 뜨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아름다웠습니다. 아침 바람이 장난이 아니어서 눈뜨기가 힘들정도였고 쓰던 모자들이 날아가는 정도로 바람이 거세게 불었습니다. 그래도 아름다운 주황빛의 일출을 보니 앞서 있었던 피로가 풀리는 듯 하였습니다.





[아랄해의 일출]




[아랄해의 일출]




[아랄해의 일출]




[땅꿀을 이용해 만든 강아지 집]


아침밥을 한국라면으로 간단하게 끝낸 뒤, 남아있던 음식으로 강아지 밥을 주었습니다. 강아지들이 진짜 너무너무 귀여워서 한마리 들고 도망가고 싶은 느낌이었습니다.



[바로 앞에 보이는 것 같지만 꽤나 멀리 있는 아랄해]


사진상으로는 게르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바로 아랄해에 도달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사실 꽤나 걸어서 가야 하기 때문에 차를 이용하여 아랄해로 출발 하였습니다. 전에 투어온 팀들은 날씨가 좋아서 물에도 들어갔다는데, 저희는 너무 추워서 절대 들어갈만한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염분이 높아서 사해처럼 굉장히 잘 뜬다고 하던데... 이렇게 왔는데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 아쉬웠습니다.


[오프로드를 타고 아랄해에 도착]




2. 아랄해는 염호 이다.


아랄해의 해변을 걷다보면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백사장과는 다름 감도의 모래가 느껴집니다. 어떤 부분은 상당히 부드럽지만, 반대로 소금이 말라 붙어 소금사막화 된곳도 관찰 할 수 있습니다. 물이 말라갔던 시점으로 현재 과거에 비해 3배이상 높아진 소금 농도는 주변 지역사회에 많은 문제점을 야기 시켰다고 합니다. 아무튼 소금이 말라붙어 있는 바닥은 상당히 딱딱했습니다.



[아랄해의 해변]


당시에 느꼈던 아랄해의 느낌은 조금 으스스한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날씨도 날씨였지만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저희가 말한 대화가 아랄해를 가득 채웠습니다.  역시나 세계 4번째로 컸던 호수인 만큼 정말 바다처럼 커다란 장관을 보여주었고 호수였지만 파도가 쳤습니다.



[파도를 타고 떠밀려온 부유물과 잡초더미]


3. 사막 액티비티 즐길거리가 부족하다.


물론 아랄해의 대자연을 맛보기 위해 온 여행이었지만, 기존에 내가 갔던 다른 나라의 사막과 비교해 보자면 낙타타기, 사막썰매, 4륜 바이크 대여 등 여러가지의 액티비티가 있었는데, 아랄해의 사막이나 해변은 액티비티 요소가 적어서 시간을 오래 보내기에는 알맞은 장소라고 생각 되지는 않습니다. 또한 편의시설과 주요도시와의 거리가 너무 멀고 유동인구가 전혀 없기 때문에 사막액티비티를 기대하시는 분에게는 추천드리지 않는 바 입니다. 사라져가는 아랄해를 보고 별과 태양 대자연을 만끽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드리는 장소입니다.



[아랄해의 소금 섞인 모래]


[해변에서는 조개껍데기 더미와 소금이 섞인 모래를 자주 볼 수 있다]



[기형적으로 파여있는 아랄해의 해변]


기존에 아랄해 물이었던 부분이기 때문에, 해변의 바닥이 일관성 있게 구성되어 있지 않고 제각각으로 파여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아랄해의 파도를 찍기위해 접근 샷]



[진흙에 빠짐 ㅜㅜ]


4. 호수 근처는 매우 질퍽하다.


우리가 보통 해변에 갈때 물론 신발은 신지 않지만, 신발을 신고 갔다고 가정해봅시다. 바다에서 놀다가 신발이 젖는 경우가 발생하더라도 해변에 모래가 신발에 잘 달라 붙지는 않습니다. 모래가 점성이 없기 때문이죠. 하지만 아랄해는 바다처럼 생긴 해변이지만 기존에 호수 바닥이었기때문에 흙성분이 많습니다. 그래서 물 근처로 가면 그냥 늪처럼 푹푹 빠져버립니다. 이때도 저 정도 묻은것은 양반이었습니다. 진짜 발목까지도 푹푹 담기는 머드체험을 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마주쳤던 캐니언]


아랄해에서 주변 관광포인트인 모이낙(MOYNAQ)으로 가는 길. 거대한 캐니언들이 저희를 반겨주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마주쳤던 캐니언]



[돌아오는 길에 마주쳤던 캐니언]


엄청난 크기의 캐니언 앞에서 한없이 작아질 수 밖에 없었던 경험이었습니다.



[모이낙에 도착해서 점프샷]



5. 모이낙은 항구도시였다.


모이낙의 기념비 앞에서 점프샷을 찍었는데, 저 페인트는 매년 새로 도색되어 년도가 바뀝니다. 아랄해로부터 2~3시간 달려서 내려온 모이낙..... 아랄해랑 엄청나게 떨어진 장소였는데 이곳도 원래 항구도시였다는 설명을 듣고 굉장히 충격 받았던 기억입니다. 물이 말라버린 규모가 정말 어마어마 하다는 걸 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무튼 모이낙은 물이 없어진 뒤 망해버린 항구도시로 전락해버렸고 그때 남아있는 녹슨 배와 물이 드러나서 만들어진 소금사막을 이용하여 관광지화 시키고 있는 모습.


[모이낙의 소금사막과 흉물이 되어버린 녹슨 배들]



[모이낙 사막의 덤불]



[모이낙의 상징이 되어버린 녹슨 배]



[키릴문자로된 낙서가 가장 많았지만, 영어와 한국어도 종종 보인다]



[배위에서 보이는 모이낙 기념비]



[앙상하게 남은 배의 뼈대]



[모이낙 사막과 덤불]




6. 아랄해투어의 솔직한 총평.


카자흐스탄 여행과는 반대로 상당히 기대를 하고 왔기 때문에 실망도 컸습니다. 하지만 인간이 만들어낸 최악의 환경문제라고 여겨지는 장소를 방문하여 사라져가고 있는 아랄해를 직접 본다는 것 자체가 저에게 있어 엄청난 의미였기 때문에 너무나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아랄해투어의 자랑인 별이 가득한 밤하늘을 못봤다는 것이 가장 큰 아쉬움입니다. 


주변의 인프라 및 위생시설이 너무나 떨어지기 때문에 예민하신 분들이 가기엔 조금 힘든 장소라고 생각합니다. 액티비티 요소가 없는 것도 큰 단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장소를 방문하기 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짧은 여행기간을 갖고 있는 분들에게도 추천드리지 않습니다.(시간대비 효율성이 떨어지는 여행) 오프로드를 타고 이동하기 때문에 여행사를 구한다면 난이도가 낮은 여행이지만 현지 여행사가 대부분 러시아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여행사를 구하는 것이 난이도가 높을 거라 생각 됩니다.


대자연을 사랑하시고 사라져가는 아랄해를 눈으로 보고싶으신 분들, 밤하늘을 가득 채우는 별과 아침의 아름다운 일출을 보고싶으신 분들에게 추천하는 장소입니다.


관련포스트



지금까지 아랄해 투어에 대해 적어보았습니다. 여행자들께 좋은 정보로 다가갔으면 좋겠습니다.

공감과 리플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