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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복사랑니 발치 후 개구장애 후 극복기

category ETC 2018. 9. 29. 09:14



매복사랑니 발치 후 개구장애 극복편.



정확히 8월 29일 매복사랑니를 발치했다.


그리고 딱 한달 뒤인 9월 29일 이 글을 작성합니다. 제가 의사가 아니기 때문에 질병이나 수술 후 장애점에 대한 의학적인 소견은 낼 수 없으나, 혹시 저와 같은 증상이나 경험을 겪을 분들께 조금이나마 마음의 위안과 안심을 드리기 위해 이 글을 작성합니다.




1. 발치 전 나의 상황


4개의 사랑니가 났었습니다. 그중 윗니 2개는 정상적인 사랑니, 아랫니 2개는 매복사랑니였습니다. 3년전에 깊이 박혀있었던 오른쪽 매복사랑니는 이미 제거한 상태였고, 윗니 2개 또한 아래 부어오른 잇몸을 자꾸 씹는 바람에 발치를 했었습니다. 3년전에 깊이 박혀있던 매복사랑니는 턱신경과 근접해 있던 터라 일반병원에서 뽑아주지 않아 대학병원에서 수술받았습니다. 당시 발치했을때 정말 하나도 아프지 않았고 붓기도 없고 첫날 부터 고기까지 먹었던 경험이어서, 저는 말로만 듣던 선택받은 이뽑는 체질이라고 확신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확신이 이번 수술을 통해 무참하게 짓밟힙니다. 



[이번에 뽑았던 나의 왼쪽 사랑니, 사진은 오른쪽 턱쪽에 매복되어있는 치아를 확인 할 수 있다]




2. 발치 후 1주일.



[1일차]

저번 매복사랑니에 비해 뽑는 시간이 오래 걸리길래 조금 불안했습니다. 마취도 중간에 다시 놓는 둥 수술분위기가 조금은 어수선하고 길고 아파서 조금 걱정했지만 별일 아닌냥 아이스팩을 받아서 집으로 향했습니다. 자기 직전까지 마취가 풀리지 않아서 저번 발치 때 처럼 걱정없이 밥먹고 냉찜질 하면서 잠에 들었죠. 하지만 그날 새벽 지옥의 문턱에서 하데스를 만나고 왔습니다. 너무 아파서 깬 뒤 진통제를 먹고 다시 잤습니다.


[2일차]

생각보다 얼굴이 많이 부어있고 입도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나는 이뽑는 체질이라고 확신 했었는데... 누워만 있는데도 아프길래 수술이 잘못 되었나 했습니다. 약국에서 다른 종류의 진통제를 하나 더 사서 같이 받았던 진통제와 격차를 두고 복용 (약사와 논의 후 결정)했습니다.


[3일차]

얼굴이 말고 안 되게 부어있고 눈과 목젖 부근까지 붓기가 번져있었습니다. 무언가 잘못됨을 느끼고 대학병원으로 바로 출발! 진료결과 고름이 가득차있는 상태라고 합니다.  마취없이 잇몸인지 볼인지 어디에 구멍내서 고름빼내는데 진짜.... 요단강 건너서 지옥문 앞에까지 갔다온 느낌이었습니다. 정말 너무너무너무 아프더라구요. 너무 아파서 진료 끝나고 30분동안 멍하니 병원로비에 앉아있었습니다... 약도 쎈걸로 다바꾸고 주사도 맞고 왔습니다.


[4일차]

병원에서 다시 오라고 해서 갔습니다. 여전히 붓기는 그대로 이지만, 고름빼내고 고름관을 설치해놔서 통증은 많이 줄어있었습니다. 붓기가 목까지 갔기때문에 혹시나 숨이 안쉬어지면 꼭 응급실로 오라는 말을 듣고 진료를 마치고 집에 복귀했습니다.


[5일차]

병원에서 다시 오라고 했기때문에 또 갔습니다. 대학병원이라.. 진료비가 진짜 쓰벌,,, 고름관 빼고 이틀뒤에 뽑기로한 실밥도 다 풀어버렸습니다. 주사 맞고 집에 갔습니다. 온찜질 시작


[6일~7일차]

통증은 많이 사라졌지만 입이 안 벌어지기 시작. 붓기는 여전히 있는 편

 



3. 발치 후 2주일.



[8일차]

붓기가 빠지기 시작. 여전히 마스크는 쓰고 댕김. 개구장애에 대한 걱정이 시작된 시점. (이 후 부터는 틈나면 온찜질을 10분정도씩 해주었습니다)


[9일차]

얼굴 정면을 봤을 때는 붓기가 정말 많이 빠졌지만 속 안쪽 잇몸이 부어있다고 느껴졌음. 여전히 입은 안벌어짐.


[10일차]

입이 안벌어져서 심각성을 점점 느끼게 되었습니다. 밥을 먹어야 면역력이 생기는데.. 밥을 제대로 먹질 못하닌까 4kg이 감량된 상태. 병원에 다시 방문하게 된 시점이었습니다. 음식물이 많이 끼기 때문에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며 주사기로 물빼기 처방 및 약 7일분 처방.

현재상태: 붓기 및 통증은 없음 하지만 개구장애로 손가락 하나 반 정도 들어가는 수준의 개구 가능. 잇몸 및 목이 부어있는 듯한 느낌


[11일차]

상태 똑같았습니다. 약먹음


[12일차]

상태 똑같았습니다. 약먹음


[13일차]

힘들게 손가락 2개 가능. 약먹음


[14일차]

상태 똑같았습니다. 약먹음


[15일차]

무의식 중에 하품을 하는데 뭔가 시원하게 벌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뒤로 정말 힘들게 입이 완전 벌어지기 시작. 아프지만 계속 시도해서 벌어짐을 감각으로 느꼈습니다. 개구가 된다는 거에 너무 큰 감사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야호!



4. 총평.


- 시간 지나면 결국 벌어집니다. 너무 걱정 마세요!! (대신 너무 아프시면 꼭 병원 부터 가셔야 합니다)

- 사랑니 뽑고나서 너무 아프면 병원 꼭 가보세요.

- 개구장애가 이렇게 고통스러운 것인줄 몰랐습니다. 입이 잘 벌어진다는 것 우리 신체가 건강하다는 것에 소중함을 느끼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 필자의 경우 15일차에 입이 다시 벌어졌습니다.

- 저도 입이 안벌어져서 이대로 굳어버리면 어떡하지 라고 걱정했었는데, 결국 벌어지더군요! 너무 걱정 마세요.

- 너무 심각하거나 아프거나 걱정된다면 꼭 병원에 갑시다.

- 제 생각으로는 잇몸 밑이나 목근처 턱 근육에 염증이 생기면 입이 안벌어지는 것 같습니다. (제 생각) 이 염증이 풀리닌까 입이 벌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매복사랑니 발치후 개구장애로 고생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기 위해 이 글을 씁니다.

각자 상황이 다 다르기 때문에 심각하신 분들은 정확한 자신을 상태를 알기 위해 꼭 병원에 방문하세요!!

이상 강세였습니다.